속초여행, 대포만세운동기념관
작년엔 혼자 속초여행을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대포항에 들렀었는데요.
저녁에 들리다 보니 대포항 야경만 보고 대포항 전망대를 가지 못해 다음 기회에 대포항 전망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다, 이번 속초여행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대포항 전망대에 가려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대포 만세운동기념관이 입구에 자리하길래 잠시 구경하러 들어갔습니다.
요즘엔 대부분의 공공 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의 전시관 등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포 만세운동기념관 역시 입장료가 무료라서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답니다.
대포만세운동기념관은 대포항 전망대 올라가는 좌측에 좁은 골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단층으로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포만세운동기념관이 있는 자리는 당시 일본인 순사들이 있던 대포 순사주재소 자리라고 합니다.
대포만세운동기념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10:00~18:00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과 추석 연휴
관람료(입장료) 무료
주차장 인근 골목 등에 주차
(대포항에는 대포항 1, 2, 3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1, 2 공영주차장이 가깝고 30분에 600원, 초과 10분당 300원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음. 대포항 주변으로 주차가 되어 있는데 주차단속응 안하는 것 같음)
속초시에서는 속초 문화의 길로 속초사잇길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더군요.
산과 바다, 호수 등을 갖춘 속초의 10개의 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포 만세운동기념관 앞은 속초사잇길 10길로 대포만세운동길이라고 하는데요.
중도문 마을회관 - 이석(국)범 생가터 - 중도문 마을안길 - 떡밭재 도로 - 나무남재 - 방축길 철뚝길 - 대포초등학교 - 옛 대포항사무소 골목으로 이어지는 2시간 코스입니다.
대포만세운동기념관 모습
대포 만세운동은 유학자 이석범(쌍천학교 설립자)은 고종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갔다가 3.1 운동에 참여하고 독립선언서를 숨겨 대포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동생 이국범과 아들, 쌍천학교 졸업생 등과 함께 속초의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고 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관입니다.
대포는 속초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큰 포구라는 뜻의 한개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한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밧독재라 불리는 외옹치와 대비하여 안독재 또는 큰독재라고도 부릅니다.
조선말기 황실에서 운행한 정기기선이 중간기항지로 사용하면서 항구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이후 설악산 관광의 활황으로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항구로 변모하였습니다.
설악산 입구가 있는 설악항이 바로 대포항 옆에 있어서 설악산 관광객들의 먹거리를 주로 해결하는 곳이 대포항인 것입니다.
대포 유적지
덕산봉수, 외옹치 유적, 물재 유선생 유허비, 박상희읍장 송덕비 등
이종국의 생가모형
실제 생가가 설악산로를 따라가면 있습니다.
1919년 4월 대포 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이종국의 생가로 속초 김종우 가옥이란 이름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종국은 대포만세운동 당시 이능렬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만세운동에 쓰일 태극기를 만들고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속초 대포만세운동은 이석범이 고종의 장례식에 갔다가 3.1 운동을 접하고 독립선언서를 가져와 계획을 하였습니다.
4월 5일 물치 장날을 맞아 도천면과 강현면 군중이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마을마다 책임자를 두어 태극기를 만들었습니다.
중도문리 이종황의 집에서는 친목계를 가장하여 만세운동을 계획했는데요.
전주 이씨 종갓집인 이종국 집에서 태형 태극기를 제적하고 4월 5일 만세운동에 최대한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결의를 하였습니다.
4월 5일, 도천면(현. 속초시)민은 순사주재소가 있는 대포리로 모이고, 강현면민은 물치 장터에 모여 만세운동을 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순사들이 적어서 순사들이 굴복하고 사죄하는 상황으로 갔다고 합니다.
4월 6일, 순사들을 굴복시킨 군중들은 양양읍에서 대대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하여 1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은 일본 순사들이 검거에 나서 30여 명이 체포되고 태형 등을 받았다고 합니다.
4월 8일, 4월 5일 이후에도 만세운동은 마을단위로 계속되었고, 도천면 논산리에서도 만세운동을 했습니다.
대포만세운동 연표
서울에서 3.1 만세가 일어나고 속초는 이석범이 고종 황제의 장례식을 계기로 서울에 방문하면서 한 달 후에 속초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이네요.
대포만세운동의 주동이었던 설초 이석범(1859~1932)
고종 때 과거에 합격하고 관직을 수행했고, 1910년 국권 피탈 시에 낙향하여 쌍천서숙을 세워 교육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고종이 승하하자 장례식에 참석해서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양양만세운동을 준비했습니다.
양양만세운동 거사 전날인 4월 3일에 일본인에 잡혀 구금되었고, 1심에서 유죄, 경성복심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아직까지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당시 항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석범 선생은 항소하여 무죄를 받은 것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국범(이석범의 동생), 이능렬(이재훈, 이석범의 첫째), 이동렬(이재형, 이석범의 둘째), 이종국, 이춘재 등은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었고, 건국훈장 애족장 등을 추서 받았습니다.
속초 대포만세운동의 시작점이었던 이석범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재훈, 이재형의 훈장증과 대통령 표창장
대포항 전망대에 가려다 우연히 마주하여 대포만새운동기념관을 구경했는데, 만세운동 관련한 전시관은 거의 비슷하게 꾸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기념관을 나와 대포항 전망대에 올라서 대포항의 멋진 풍경을 구경하고, 대포항 앞에 있는 다리인 보행육교를 건너 대포항 튀김골목에서 튀김을 먹었습니다.
대포항 다리(보도육교)에서 본 대포항 풍경과 대포항 튀김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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