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 정정엽 '조용한 소란'전
지난 어린이날에 서울식물원의 봄을 느끼면서 산책하고 싶어 방문했습니다.
서울식물원의 싱그러운 풍경과 봄꽃들이 어우러져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되돌아보고자 기획한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인 '조용한 소란'전이 개최되고 있더군요.
삶에서 예술이란 무엇인지 탐구하는 정정엽 작가의 작품 중에서 생명과 생명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의 정정엽의 '조용한 소란'전을 구경해 보세요.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은 예전에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국가등록문화재 36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서울식물원이 오픈하면서 마곡문화관도 리모델링하여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1923년에 설립된 양천수리조합은 1925년 대홍수를 겪은 뒤 배수펌프장을 추진해 1928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하니 거의 100년 가까이 된 건물입니다.
이 지역은 옛 김포평야 지대로 한강 하류에 위치해 홍수 피해가 잦았는데요.
홍수 시에는 물을 퍼내고 강물이 가장 적은 겨울철과 봄철에는 주변에 물을 대기 위해 배수펌프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높이 4m인 콘크리트 구조체는 건물 내부의 펌프가 홍수 시에 물에 잠기지 않도록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식물원, 정정엽 : 조용한 소란전
2021.4.20~10.24
화~일 10:00~17:30
마곡문화관 전시전 모습
여류작가인 정정엽은 여성미술연구회를 꾸려 활동하며 살림과 여성의 노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여성이 겪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여성성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합니다.
'싹' 작품
정정엽은 1998년부터 '곡식'시리즈를 선보이며 팥, 녹두, 검정콩, 노란콩 등을 소재로 사람얼굴로 만들기도 하고, 산과 달이 되기도 하며 밤하늘,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되기도 합니다.
'바다'
중앙의 다섯 작품은 '나무 도시에서'
우측은 '부엌', '싹'
'나무 도시에서'
정정엽은 2014년부터 싹이 난 감자, 나방, 상한 과일 등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상품가치가 없고 혐오스러운 소재를 이용하여 싹이 난 감자는 모던한 건축물과 부엌에 그려놓고, 나방을 정성스럽게 그린 것은 싹이 난 감자에서 생명이 자라고,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건축물에서 생명이 자라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대비적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마곡문화관 바닥은 예전 배수펌프장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촛불'과 '광장'
'나방'
마곡문화관 1층 정정엽의 조용한 소란전 전시 모습
지구적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개인인 우리들을 위로하고,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돌아보며 여러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삶과 환경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서울식물원에 들리면 때에 따라 전시회를 갈아타며 하고 있으니, 100년 가까이 된 건축물과 전시를 함께 관람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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