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읽어도 가슴 먹먹한 몽실언니 (줄거리 및 후기)
금년에 우리집 식구들끼리 약속한 버킷리스트가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가 세 식구 모두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매월 마지막 주 주말에 읽은 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사실 딸아이의 독서교육을 위한 성격이 강합니다.ㅎㅎ
지난 2월에 각자 한 권씩 처음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각자 발표하는 스킬과 내용이 달라 통일할 필요성이 있더군요.
그래서 3월엔 딸아이에게 독서토론이라는 걸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줄 겸 딸아이가 선정한 책을 공통으로 읽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한 책은 도서출판 창비에서 나온 권정생의 몽실언니입니다.
간략한 줄거리와 후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권정생의 소년소설, 몽실언니
출판일 1984년 4월 25일(발표는 1981년)
지은이(저자) 권정생
그린이(그림) 이철수
펴낸곳(출판사) (주)창비
가격 8,000원
장편동화 몽실언니는 1981년 경북 울진군에 있는 시골교회 청년회지에 처음 연재된 이후 3회까지 연재되다가 '새가정' 잡지로 옮겨 연재되었습니다.
새가정에서 10번째까지 연재되다가 갑자기 연재가 중단되었는데, 그 이유는 인민군 이야기가 나오는 데에서 당시 반공 이데올로기 교육과 맞지 않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후 줄거리가 점차 고쳐 써지게 되었고 원고 1000장 분량에서 700장 분량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창작과 비평(창비)에서 개정판을 내면서 지워져 나간 부분을 다시 살리려고 했다가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읽었고, 이제 와서 고치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아 그냥 두기로 했다는 서문이 적혀 있습니다.
몽실언니는 그동안 동화책으로서 학생들에게 많이 읽힌 책으로 몽실언니의 출간 내역을 보면 얼마나 유명한 책인지 알 것입니다.
시골교회 청년회지에 연재되다가 '새가정' 잡지에 연재된 후 1984년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습니다.
2000년 2판이 나올 때까지 무려 42쇄를 발행했고, 2쇄 역시 3쇄 발행이 될 때까지 47쇄 발행되었으며, 3쇄는 2007년에, 4쇄는 2012년에 출판 100만부를 돌파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1984년 초판 출판 이래 30여년 동안 100쇄를 펴내며 필름이 낡아 인쇄가 불가한 이유로 세 번의 개정판을 거듭 출판하였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두루 읽히며 사랑받는 한국 아동문학의 명실상부한 고전이 된 책으로 이젠 우리 문학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고, 2019년에는 mbc TV 드라마(36부작)으로도 방영된 바도 있습니다.
작가 권정생 선생(1937~2007)은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1969년 유명한 단편동화인 강아지똥으로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작가가 된 두에도 검소한 생활을 했고 돌아가실 때엔 재산을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외로운 사람들과 보잘것없는 사물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강아지똥, 몽실언니, 무명 저고리와 엄마, 우리들의 하느님이란 작품들이 있습니다.
몽실언니의 시대적 배경은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부모님 혹은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던 시대로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혼란스러웠던 이념 갈등을 겪고 6.25 전쟁을 맞이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몽실언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상과 어려운 형편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어려움을 작가가 표현한 만큼 이해할 수 있을지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인기만큼이나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몽실언니가 겪은 일은 우리 민족이 겪은 시련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런 일을 겪어 냈음을 의미합니다.
가난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 내며 이 세상 모든 아픔을 감싸 안은 몽실언니를 통해 오늘날에도 세상의 모든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불행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결론을 담고 있습니다.
몽실언니 줄거리
몽실이 아버지는 가난 때문에 돈을 번다고 멀리 떠나자 몽실 엄마인 밀양댁은 몽실이를 데리고 부잣집으로 시집을 간다.
하지만 몽실이는 새아버지와 새할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고생을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새아버지에게 밀치게 되면서 절름발이가 되고 만다.
힘들게 살아가던 중 친아버지가 찾아와 아버지와 새어머니인 북촌댁과 함께 살게 된다.
마음씨가 착한 북촌댁은 몽실이를 아끼며 살아가지만, 6.25 전쟁이 터지고 아버지는 전쟁에 끌려가고 북촌댁은 동생 난난남이를 낳고 죽고 만다.
몽실이는 이웃집 할머니에게 암죽(쌀을 입으로 가루를 내어 끓인 죽) 끓이는 법을 배워 난남이를 겨우겨우 키워 나간다.
전쟁 통에 먹을 것이 떨어져 고모에게 찾아가지만 전쟁 중에 죽은 후였고, 어머니 밀양댁에게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새할머니는 돌아가신 후이고 새아버지는 전쟁에 나간 상태라 몽실은 어머니와 동생 영득이, 영순이랑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전쟁에 나간 새아버지가 돌아오자 구박이 시작됐고 난남이가 밥상을 넘어뜨리자 난남이를 발로 차자 고향 노루실로 돌아갑니다.
노루실로 돌아온 몽실은 한 구둣방에서 식모로 일하며 나름 배를 곯지 않으며 난남이와 살아간다.
이후 참전했던 아버지가 돌아오지만 부상으로 일을 하지 못하자 몽실이는 소녀가장으로 살아가는 운명이 되고 구걸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어머니 밀양댁이 위급하다는 전보를 받지만 아버지가 갈 것을 허락하지 않다가 3일이 지나 찾아가지만 엄마는 이미 죽고 만 상태, 몽실이는 가끔씩 새아버지 집에 찾아가 동생들을 돌봐주나 그것도 악독한 새아머니가 들어오면서 가지를 못하게 된다.
이 와중에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이웃 할머니가 부산의 자선병원이 있는데 무료로 치료를 해 준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와 둘이 부산으로 가지만, 긴 줄에 보름이 넘도록 치료도 받지 못하고 아버지가 죽고 만다.
이곳에서 알게 된 근수라는 사람의 소개로 서금년을 알게 되고 그의 집에서 난남이와 함께 머물며 심부름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난남이는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가게 되고, 30여년이 훌쩍 지나간다.
몽실은 꼽추와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고 시장에서 나물 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몽실은 가난 때문에 헤어졌던 난남과 영순을 다시 찾고 가끔씩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몽실은 어머니 북촌댁을 닮은 약한 몸 때문에 고생하며 요양원에서 외롭게 지내는 난남을 안쓰럽게 여기며 가끔씩 찾아가 준다.
몽실은 난남이 좋아하는 음식을 싸 가지고 난남을 만나러 간다. 기뻤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함께 나눈 후 몽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일으킨다. 절뚝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걸어가는 몽실을 보던 난남은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네이버 지식백과(어린이백과) 참고)
몽실언니 후기
몽실언니가 살았던 시대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라는 이념갈등과 전쟁이 있던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비참한 삶을 살았던 시대입니다.
몽실언니는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으며, 10살의 나이에 절름발이까지 되었습니다.
1) 밀양댁은 돈 벌러 간 남편을 버리고 부잣집에 딸을 데리고 시집간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2) 당시의 몽실이가 나라면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요?
3) 몽실언니처럼 착한 마음씨로 동생들을 보살피고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4) 몽실언니를 읽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전쟁으로 가정과 사회가 파괴되는 가운데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몽실이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는 동화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남의 불행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그 불행 뒤에는 아주 큰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포용적인 인간을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광복 이후의 혼란과 전쟁의 아픔을 알게 하는 데 좋은 책으로 평가받아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의 권장도서가 되고 있네요.
다음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와있는 문제입니다.
1. 작품의 내용과 다른 것을 고르세요.
① 아버지는 전쟁이 나자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갔다.
② 북촌댁은 아버지의 입대 통지서를 받고 걱정에 사로잡혔다.
③ 몽실이는 전쟁터에 가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④ 마을 사람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일손을 잡지 못했다.
2. 작품을 보고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 마을 사람들이 피란 봇짐을 싸는 장면
② 멀리서 폭음이 들리고 비행기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장면
③ 청년들이 전쟁터로 끌려가는 장면
④ 사람들이 마을 잔치를 벌이는 장면
3. 다음 중 몽실이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고르세요.
① 의연함 ② 기특함 ③ 순진함 ④ 교활함
4. 북촌댁이 아기를 낳은 후 몽실이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
① 동생이 태어나서 귀찮다.
② 남동생이 아니라서 아쉽다.
③ 북촌댁이 죽을까 봐 두렵고 슬프다.
④ 북촌댁이 아기만 좋아할까 봐 걱정이다.
5. 북촌댁은 아기를 낳자마자 목숨을 잃고, 이때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해요. 이처럼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상황을 표현한 속담은 다음 중 무엇인가요?
① 마른하늘에 날벼락
② 손 짚고 헤엄치기
③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④ 엎친 데 덮친 격
6. 아무것도 못 먹은 난남이에게 젖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① 종구네 어머니 ② 장골 할머니 ③ 댓골 엄마 ④ 여자 인민군
7. 6·25 전쟁은 남과 북이 갈라져 싸운 전쟁이에요. 이때 북쪽의 군인들을 부르는 말은 무엇이었나요?
① 국군 ② 인민군 ③ 연합군 ④ 예비군
8. 몽실이는 인민군 청년을 만나고 난 다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① 왜 자신을 도와주었는지 의심이 들었다.
② 인민군이 말을 걸어 무서웠다.
③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더욱 외로워졌다.
④ 아버지가 싸우는 편과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나빴다.
정답은 1. ③ 2. ④ 3. ④ 4. ③ 5. ④ 6. ① 7. ② 8.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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