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삼각산 서방정토 백련사
모처럼 평일에 쉬는 날이 있어 백련산을 올랐습니다.
30도가 넘는 날씨라 높은 산을 등산하기에는 무리였고, 200미터 조금 넘는 동네 뒷산인 백련산 정도는 오를만했거든요.
백련산은 백련산 동남쪽에 자리한 1,500여년 역사의 백련사라는 절이 있어서 명명된 산인데요.
백련사는 747년(신라 경덕왕 6)에 진표율사가 창건했고, 당시에는 정토사라 불렸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함허 득통이 무학대사의 뜻을 이어받아 1399년(정종 1)에 중창했고, 1413년(태종 13)에는 상왕인 정종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곳에 행차하기도 하였습니다.
경복궁에서 볼 때 이 절이 서쪽에 있어서 '서방정 정토사'라고 하였는데, 어느 여름날 연못에서 갑자기 하얀 연꽃이 피어올라 백련사라 명칭을 바꾸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동쪽의 청련사,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서백련으로서 도성의 4대 비보사찰에 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곳입니다.
백련사 일주문에는 삼각산 정토 백련사라 적혀 있습니다.
대한불교 태고종 사찰입니다.
백련사 입구에는 서대문 10번 마을버스 종점이 있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백련사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백련산 등산로
이 길을 따라 팔각정과 백련산 정상인 은평정까지 왕복으로 걸었습니다.
백련사 부도탑
천년고찰 서방정토 백련사의 문화재
약사전의 동종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네요.
종 표면에 백련사 융경삼년명 동종이라 적혀 있어 1569년(선조 2) 4월 청동 2백근을 녹여 제작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백련사에는 수령 500년의 해동목(음나무)이 있다고 하는데요.
세조의 딸 의숙공주가 20세 때 과부가 된 뒤 비통한 심정을 달래려고 돌아다니다가 이 나무를 보고 인생을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나무입니다.
이 서실은 알지 못해 자세히 보니는 못했네요.
백련사 안내도
약사전과 명부전, 극락전, 원통전, 무량수전, 삼성각과 독성각, 범종각, 해탈루 등이 있습니다.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불상
백련사에서 바라본 서대문구 풍경
백련사 일대 모습
백련사 무량수전
신라 경덕완 6년(747)에 진표율사가 창건한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정토도량입니다.
정토도량은 '누구든지 아미타불에 염하면 극락정토에 왕생한다'는 원리를 가진 사찰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의 사찰 이름은 정토사였고, 이는 이곳이 곧 부처님이 계시는 엄정한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후 조선조 정종 원년(1399) 무학왕사의 지휘로 함허화상이 크게 중창했고, 세조의 장녀인 의숙공주가 부마인 하성부원군 정현조의 원찰로 정하면서 대법전을 중건했습니다.
영조 50년(1774) 본사에서 수행하던 낙창군 이탱이 크게 중창했습니다.
이후 수차례 중수를 거듭했고, 1965년 스님들이 합심하여 범종을 조성후 현재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해탈루/법고각
불교에서 사물은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말하며, 이 사물들은 법고각이나 범종각에 봉안되는데 법고는 축생의 무리를 향하여 운판은 하늘을 나는 생명을 향하여, 목어는 수중의 생명에게 소리를 보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모두 소리를 통한 부처님의 진리를 중생에게 전해 해탈성불을 염원하는 교화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예불 때에는 법고, 목어, 운판, 범종 순서로 치게 된다네요.
범종각
종을 매달아 놓은 것으로 종루라 부르기도 하며, 북을 매단 곳을 고루 또는 고각이라 하지만, 대개 절의 사물이 함께 안치되어 있어 통칭하여 종각이라 부릅니다.
무량수전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며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는 아미타부처님을 주불로 하는 법당으로 사찰에 따라서는 무량수전, 수광전이라고도 부릅니다.
주불전이 아닌 경우에는 미타전 또는 아미타전이라 합니다.
무량수전 내부 부처님
서원에 따라 누구나 일념으로 '아미타불'이란 명호만 부르면 극락왕생 시켜 준다고 하며, 그래서 아미타부처님은 석가모니부처님 다음으로 많이 모셔져 있습니다.
약사전과 원통전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풍경
백련사 원통전
중생 구제를 위한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입니다.
대비전, 보타전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주불전일 때는 원통전이라 부르며 부속 전각일 때는 관음전이라 부릅니다.
남순동자와 행상용왕을 협시로 모셔져 있고, 후불탱화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나 수월관음도 혹은 아미타불화를 봉안합니다.
약사전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인 약사여래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대개 왼손에 약병이나 약합, 약단지(무가주)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삼계인을 짓고 있습니다.
좌우 협시보살로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모십니다.
정토관세음보살과 명부전
명부전(지장전)은 중생구제의 큰 원력을 세운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입니다.
시왕의 각 명호는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대왕, 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 등입니다.
칠성각과 독성각
'칠성'이란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으로, 사찰에 칠성을 모시게 된 것은 중국의 도교사상이 불교와 융합되어 나타난 형상입니다.
칠성을 부처님들로 화한 경우가 보통인데, 치성광여래를 주존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독성각은 16나한의 한 분인 빈도라발라사가 모셔져 있고,
빈도라발라사는 코삼비국 재상의 아들로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구족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극락보전
극락전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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