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 관광지 - 심수관 도예전시관(사쓰마 도자기)
청송 관광지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이라 하면 당연 주왕산 국립공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왕산에서 4km 전방에 청송 소노빌 앞에 청송 주왕산 관광지가 있는데요.
한옥숙박체험 시설인 민예촌과 자연의 미가 살아 있는 수석과 희귀한 청송꽃돌을 전시한 청송 수석꽃돌박물관, 청송백자를 전시, 체험, 판매하는 청송 백자전시관과 백자 공방, 청송백자가 일본에 계승되어 발전된 화려한 심수관 도예전시관 등이 있습니다.
주왕산에 가신다면 잠시 여유롭게 둘러보면 좋은데요.
오늘은 주왕산 관광지에 있는 청송 심수관 도예전시관 전시모습을 담았습니다.
주왕산 관광지에 있는 유교문화전시체험관
2층에 심수관 도예전시관을 비롯해 청송 백자전시관(청송백자전시판매장), 옛편지전시관 등 3개의 전시관이 함께 있습니다.
이곳은 청송문화관광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수관 도예전시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과 추석 당일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
유교문화전시체험관 2층으로 올라가면 건물 중간에 청송 이촌리 오층석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려시대 9층탑으로 이촌리 서북쪽 고개에 있었던 것을 1942년 이촌마을 앞으로 옮기면서 5층으로 조선된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3.5m, 탑신부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하나로 만들어졌고, 1층 몸돌은 높은 편이나 2층부터는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8년 마을 앞에 있다 보니 차량 통행이 많아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청송민속박물관으로 이전했다가 박물관이 폐쇄되면서 2021년 이곳으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전시관 앞에 크게 걸린 주산지의 가을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경
몽환적인 느낌의 안개와 왕버들이 운치있게 느껴지는데, 이번에 가보니 물은 빠져 있고 왕버들은 고사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청송 주산지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
청송 유교문화체험전시관의 첫 번째 전시관인 심수관도예전시관
심수관은 1598년 정유재란 때 전북 남원에서 일본 사쓰마(현재의 가고시마)로 납치된 청송 심씨 심당길의 후손으로 420여년 동안 청송 심씨 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제12대 심수관(1835~1906)부터의 역대 도예가들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히가시이치키 정 미야마)에서 지금까지 사쓰마 야키(사쓰마 자기, 사쓰마 도기)라고 하는 도자기를 만들며 일본 3대 도자기 중 하나로 일본 도예계를 이끌고 있다네요.
선조들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여 민족혼과 예술적 자긍심을 지켜 오고 있어, 남원 심수관도예전시관에 청송 심수관도예전시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수관 도예전시관 전시 모습으로 심수관가의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는데요.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에서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 ‘사군자무늬 대화병’ 등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청송군에서는 주왕산 관광지 도예촌을 조성하면서 청송백자전시관과 함께 심수관 도예전시관을 함께 열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꽃 피운 심수관가의 찬란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보살상, 2012년 15대 심수관
심수관가의 수장고에 소장되어 있는 8대 심당원의 작품을 15대가 재현한 작품입니다.
향로와 향합
심수관가는 전라북도 남원에 거주하다가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로 끌려간 청송심씨 가문의 도공 심당길과 그 후손들은 현지에서 400여 년간 도자 기술을 발전시켜 사쓰마야키(사쓰마의 도자기)라는 도자 명가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특히, 심수관가 도자기는 정교한 투각 기법과 화려한 금채 기법이 돋보인다고 합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12대 심수관이 중국 복색을 한 아이를 장식물 도자기로 제작한 ‘당자상’, 15대 심수관이 물을 마시는 암사슴의 평온한 모습과 주변을 경계하는 수사슴의 긴장감을 도자기로 제작한 ‘부부 단풍 사슴상’, 14대 심수관이 백사쓰마 화병을 물레로 성형하고 채화로 도약하는 말을 그린 ‘사쓰마 말 대화병’ 등이 있고, 심수관 도자기 총 151점을 소장 및 전시하는 제2의 ‘심수관 역대 수장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의 도자기 변천사
그리고 심수관가의 뿌리, 청송 심씨
심수관가의 도자기 제조 특징
현재 심수관요의 원형이 된 것은 메이지 시대 초기에 설립한 쿄쿠코잔 도기제조장이었습니다.
30여 명이 작업을 했고, 12대 이후로 도자기 제작과 가마일은 철저히 분업화되어 심수관이 감독하는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다네요.
예술 미, 심수관 도자기
일본에서 꽃 피운 400년 조선도예의 혼
메이지시대 심수관가의 활약
1873년 메이지정부가 일본 최초로 공식 참가한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서 12대 심수관이 금채를 입힌 금수대화병을 출품해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파리 만국 박람회 이후 사쓰마 도자기 판로가 크게 확장되었고 미국까지 확장됐습니다.
이 시기의 12대 심수관은 사쓰마 도자기의 핵심적인 존재로 활약했으며, 사쓰마 도자기가 세계로 비상하게 되었습니다.
심수관 가문의 계보
고려시대 1세 심홍부에서 4세 심덕부까지, 조선시대 4세 심덕부부터 12세 심찬(일본 예명 심당길)로 이어졌고요.
일본에서는 초대 심당길(조선 본명 심찬)부터 11대 심수장까지 이어졌고, 12대 심수관부터 현재 15세 심수관 4세(한국명 심일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꿩향로와 국화모양 향로
작품의 디테일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심수관가의 도자기 전시 모습
향로와 화병
초대 심당길의 역사와 12~13대 심수관 이야기
시조 심당길은 남원 도자기 명인이었으며, 1598년 일본 사쓰마국으로 납치되어 1604년부터 조선식 가마를 만들어 구로몬이라는 조선 분황사기 비슷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단군을 모시고 조국을 향해 제사도 지냈으며, 마을 사람들은 메이지 시대까지 한국말을 하고 한복을 입었다고 합니다.
12대 심수관은 이때부터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개인 가마 심수관요를 제작해 사쓰마 도자기를 탄생시켰습니다.
도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걸 찾기 힘든데 조선인이 일본으로 납치돼 400년 넘게 이어져 온다고 하니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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