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근린공원, 홍난파가옥과 권율대원수 집터 은행나무
독립문역 남동쪽에는 서대문구 송월동과 행촌동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있는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미국식 주택인 딜쿠샤와 독립운동가 이회영 기념관을 보기 위해 들렀습니다.
송월동과 행촌동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고, 동쪽에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경교장, 국립기상박물관이, 서쪽엔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이 있는 동네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간 동네입니다.
3.1 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 저택
아울러 송월동에서 행촌동 딜쿠샤로 가는 길에는 한양 성곽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월암근린공원이 있고, 고향의 봄 등을 작곡한 천재작곡가 홍난파 가옥과 임진왜란 당시 팔도대원수로 임진왜란 3대 대첩을 이끈 권율대원수 집터 등이 있습니다.
행촌동 입구 언덕에 자리한 서울시민대학 중부권캠퍼스
우측으로 가면 서울시교육청이 있고, 성곽길 위쪽에 서울기상관측소와 국립기상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통일로 서대문역 북쪽, 경희궁 자이 3단지아파트 방향으로 올라가면 송월동이 시작됩니다.
딜쿠샤 입구에 교남 공영주차장(주차요금 5분당 250원)이 있는데, 거주자 우선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고 주차면수가 만호지 않아 주차하기가 어렵습니다.
통일로 주변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송월동은 조선시대 송정동의 '송'과 월암동의 '월'자를 합성한 데서 유래하는데요.
송월동은 서울기상관측소와 국립기상박물관이 있고, 서울기상관측소는 서울에서 벚꽃 개화 시기를 관측하는 표준목(왕벚나무)이 위치하고 있어서 귀에 익숙한 동네이면서 눈으로는 낯선 곳입니다.
1998년까지 기상청이 이곳에 있다가 보라매공원 인근으로 이전했습니다.
아울러 송월동의 국립기상박물관은 기상과학의 발전사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조선 시대 측우기부터 현대 기상 기술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물 전시는 물론 VR 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를 체험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답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월암근린공원이 시작됩니다.
홍난파가옥, 이회영기념관,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인 딜쿠샤, 권율도원수 집터 등의 안내표지판입니다.
월암근린공원 표지석
처음엔 조선시대 유명한 사람의 호가 월암인가 싶었습니다.
송월동에 위치한 월암근린공원의 이름은 이 지역의 옛 지명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조선시대 이곳은 큰 둥근 바위가 있어 월암이라 했고, 달 모양의 바위를 뜻합니다.
당시 이 바위는 돈의문(서대문) 밖 지역의 상징적인 명소로, 바위에 '월암동'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월암공원 남서쪽 바위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월암근린공원은 정동길과 만나는 새문안길에 위치한 돈의문 터에서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40m에 조성된 작은 공원입니다.
성벽 유구가 양호하게 남아 있고 조선시대 성곽변천에 따른 축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월암근린공원은 현재 인왕산과 가까운 도심 속 산책 코스로 자리 잡고 있고, 한양도성길의 일부와도 연결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와 함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월암근린공원의 조선시대 성곽 모습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코스가 이어집니다.
한양도성 순성길
인왕산 정상까지 2.1km로 행촌성곽마을입니다.
월암근린공원의 한양성곽길
곳곳에 가을임을 보여주는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월암근린공원의 은행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도로 사이로 보이는 인왕산 모습
월암근린공원 단풍
월암근린공원이 끝나는 북쪽 끝에 자리한 홍난파가옥
지하 1층, 지상 1층의 붉은 벽돌조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홍난파가옥은 2004년 등록문화재 90호 지정되었고, 현재 홍난파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방문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어서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홍난파(1898~1941, 본명 홍영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였고, 한동안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봉선화, 성불사의 밤, 옛동산에 올라, 고향 생각 등 10여곡의 가곡과, 고향의 봄, 나뭇잎, 개구리, 무지개 등 111개의 동요를 작곡하여 천재 작곡가로 알려진 인물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 최초의 기악곡을 작곡한 작곡자, 최초의 음악평론가, 최초의 교향악단 지휘자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홍난파는 1898년 화성시 남양읍에서 태어났고, 1899년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해 교회(새문안교회)를 다니면서 서양음악을 접했다고 합니다.
22세인 3.1운동 무렵 일본 동경음악학교에 재학하다가 삼광 창간호를 발간하고,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학교로부터 거절당하자 귀국하여 단편집 처녀혼을 출간했습니다.
이후 음악계 창간, 창작동요 간행, 관현악단 지휘자로 활동했고 이화여전 지도자, 경성방송국 근무했습니다.
경성방송국(관현악단 창단) 근무 중 흥사단 단가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도산 안창호와 함께 종로경찰서에 수감되어 심한 고문을 당했는데, 이때 사상전향서를 쓰게 되었고, 희망의 아침 군가를 강요로 작곡하게 되면서 친일 시비에 관련되고 있습니다.
이때의 고문으로 머리를 다치고 늑막염 재발 등으로 경성요양원(현 위생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1941년 8월 30일, 44세의 짧은 일기를 마쳤습니다.
사후인 1954년 난파사업회가 설립되어 조선동요 100곡집을 재간행했고, 1965년엔 대한민국 정부가 문화훈장을 추서 했습니다.
홍난파가옥은 1930년 독일계 선교사 가옥으로 1935년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6년간 거주하면서 말년을 보냈고, 그의 많은 대표작을 남긴 집인데요.
당시 송월동엔 독일 영사관이 있어서 독일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2004년 서울시에서 주택을 매입한 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이후 홍난파 후손에게 운영권을 넘긴 후 열린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안쪽 골목을 따라 이동하다가 우측으로 올라가면 이회영기념관이 있고,
직진하면 노란 은행나무 앞에 딜쿠샤가 있습니다.
딜쿠샤 가는 길에 보이는 제이닷트리 크리스마스 팝업 장소
피너츠 제이닷트리 스노이빌리지(제이닷트리 크리스마스 팝업) 풍경
딜쿠샤 앞 노란 은행나무
수령이 470년 정도 된 은행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딜쿠샤는 1919년 3.1 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데요.
이 은행나무가 예뻐서 1923년에 미국식 주택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시가 2017년 딜쿠샤 고증 연구를 거쳐 2018년 복원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0년 12월 공사가 완료되어 2021년 3.1절을 기해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3.1 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 저택
딜쿠샤 앞에 있는 은행나무 주변은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거둔 도원수 권율장군(1537~1599)의 집터입니다.
권율장군은 영의정 권철의 아들이자, 재상인 오성 이항복의 장인인데요.
임진왜란의 조선군 장수로, 왜란 중반부터 종전까지 조선군 총사령관인 도원수로서 조선의 군대를 총지휘하며 왜군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는데 기여했습니다.
권율장군 집터 앞에는 전통 북한식 레스토랑인 능라밥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고가 24m로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 은행나무
당시 딜쿠샤를 지은 앨버트 테일러가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이곳에 집을 지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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