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각사는 부산의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 해 온 사찰로 남포동의 번화가 한복판, 광복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한적한 사찰로 들어서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죠.
대각사는 조선말기 개항을 시작하게 된 강화도조약(병자수호조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877년 11월, 일본 불교 진종이 부산포의 일본사절단 숙소였던 중대청 참관옥에 세운 동본원사 부산별원이 시초였습니다.
개항기 일본 불교의 조선 포교 효시로 당시에는 부산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았던 일본사찰이었습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동본원사 부산별원은 한국정부에 귀속되었고, 이후 재단법인 화쟁교원이 인수를 받아 대각사로 개칭한 것입니다.
현재 대각사는 재단법인 대각문화원 소속의 사찰입니다.

부산 대각사는 광복중앙로 동주여고 바로 앞에 있습니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에서 대각사 경내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화쟁교원은 불교를 홍보하고 건전한 민족정신을 선양하기 위하여 설립된 단체로 1948년 사천군에서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았고, 1969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화쟁교원의 사찰로 이곳 대각사와 밀양 영산선사가 있습니다.

대각사는 1950년 한국전쟁 시에 오갈 데 없는 피난민들을 수용해 그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고, 당시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학교 등 불교 각 단체들이 이곳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며 한국불교의 중심지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1987년 6월 항쟁 시에는 대각사가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900년대 초 대각사 전경
과거 일제가 조성한 일본식 법당과 요사채는 전란 후 두 번의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고, 현재의 당우는 1969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창건 이전의 유물은 범종과 석등만이 있을 뿐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고 있는 대각사 대웅전
대각사 대웅전은 중간기둥이 없는 특수한 공법으로 건축되었고, 규모가 300평으로 한꺼번에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당이라고 합니다.
대웅전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약사여래불과 미륵존불, 일월등명불이 있고 우측에는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7명의 불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아미타불은 조선 중기 15세기경에 조성된 목불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대각사는 특이하게도 대웅전 앞에 와불상이 놓여 있습니다.

경내 5층사리탑

대각사 오층석탑은 1970년 세계불교지도자회의 당시 태국 프라 뿌디 종정이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5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법당 내부에는 진신사리 1과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각사 종무소를 지키고 있는 진돗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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