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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친일청산, 영화 리멤버

by 해피이즈나우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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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친일청산, 영화 리멤버

 

 

일본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지 벌써 78년.

해방 후 아직까지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있으니, 바로 친일 청산일 것입니다.

 

독립군들이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동안, 친일파는 일본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팔아먹거나 총독부 관리가 되거나 전쟁에 협력하거나 종군위안부와 창씨개명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당연히 살아남기 위해 일본에 협력하여 같은 민족을 억압한 친일파이므로, 그에 합당한 벌을 받게 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친일 청산인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일이기에 그대로 묻어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하며,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일본에 대항하지 못하고 순응할 수밖에 없는 시대상을 변명하곤 합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친일파 청산을 위한 반민특위가 활동하기도 했지만 좌절된 바 있으며, 이후 미뤄진 친일청산 과제를 학술적으로 풀자는 의미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는 일은 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친일청산은 관심 밖, 과거의 일이라는 이유로 진행이 더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친일청산이 지지부단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영화 리멤버를 만들었을까요?

작년에 개봉한 친일 청산을 주제로 개봉한 영화 리멤버 후기인데요.

스포일러가 있으니 참고하셔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영화 리멤버(Remember)

 

개봉 2022년 10월 26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일형

출연 이성민(한필주 역), 남주혁(인규 역)

러닝타임 128분

흥행(관객동원) 41만명

평점 관람객 7.81, 기자, 평론가 6.25, 네티즌 8.18

시청등급 15세 이상

(영화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옴)

 

영화 리멤버 줄거리

 

“부서진 차… 손에 묻은 피… 권총 한 자루…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필주는 60여 년을 계획해 온 복수를 감행하려고 한다.
 그는 알바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절친이 된 20대 알바생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 달라 부탁한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정체가 뭐예요 도대체?!

같이 접시 닦던 사람 맞아요?”
 
 이유도 모른 채 필주를 따라나선 인규는 첫 복수 현장의 CCTV에 노출되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혀오고 사라져 가는 기억과 싸우며 필주는 복수를 이어가는데…
 
 60년의 계획, 복수를 위한 위험한 동행이 시작된다!

 

한필주는 해방 후 부모와 누이까지 온 가족을 죽인 일제강점기 때의 친일파들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했으나, 결혼한 아내의 임신 소식에 가정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60여년을 미뤄왔습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본인은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로 오랫동안 계획된 일이라며 영상을 남기면서 복수극은 시작합니다.

 

머릿속에서 평생을 반복해 오던 복수였으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들이 잦아지며,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무엇을 하려고 했었는지 잊어버리는 걸 막기 위해 손가락에 직접 검은 먹으로 죽여야 할 원수들의 이름을 적고 다녔습니다.

 

60여년 전 땅에 묻었던 권총을 다시 꺼내고, 잠복과 미행으로 복수의 대상자를 감시하며 치밀한 복수를 준비해 온 시간들은 필생의 복수극을 처절하면서도 공감을 이끌어가며 전개됩니다.

 

한필죽 첫 친일파를 제거한 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의 강 형사가 병원 직원의 증언과 CCTV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합니다.

 

한필주가 제거할 친일파는 5명

 

아버지를 죽인 성신그룹 정백진 회장

반일 종족주의를 주장하는 친일파 양교수

누나를 위안부로 차출한 일본군 헌병대장이었던 도조 히사시

누나를 돈 벌게 해 준다며 위안부로 보낸 김치덕

그리고 마지막 한 명?

 

 알츠하이머르 앓고 있는 한필주는 죽여야 할 대상에게 치밀하게 접근하며 방아쇠를 당길 때에는 과감하게, 과격한 몸싸움도 마다 하지 않는 모습에 이게 과연 노인으로서 가능한 일까 싶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통쾌함을 더욱 먼저 느끼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성민의 연기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

나이와 통념 등 모든 차이를 뛰어넘으며 80대와 20대 정친 케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리멤버는 2015년에 공개된 독일 영화 '리멤버 : 기억의 살인자'를 원작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작이 홀로코스트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유대인의 시각에서 전범인 독일군 장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한국영화 리멤버는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들로 인해 온 가족을 잃은 한국인의 복수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극 중의 한필주는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한 영화지만, 가족들을 사지에 몰아 넣은 친일파 처단이라는 주제를 다룸으로써 아직까지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과거청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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