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파고다공원) 설경
어제 새벽부터 내린 눈은 서울 곳곳에 20cm가 넘는 폭설을 기록했는데요.
첫눈으로 이렇게 폭설이 내린 건 이례적이기도 하고, 11월에 내린 눈으로는 1907년 기상관측이 이루어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춥지 않은 영상의 날씨라 도로가 결빙되지 않아 생각보다 교통마비 등 큰 불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도 함박눈이 내리는 서울 첫눈을 구경하기 위해 잠시 탑골공원에 들러 설경을 담았습니다.
눈 내린 탑골공원 풍경
탑골공원은 종로3가역과 종각역 사이에 있는 공원으로, 원래 파고다공원이라 불리던 곳인데요.
고종의 명으로 영국인 브라운이 1897년 서양식 공원을 만들어 1920년 개방된 공원입니다.
탑골공원은 서울에 마련된 최초의 근대적 공원이며,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3.1 운동이 시작된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있어서 탑이 있는 공원이라는 의미의 영어식 발음인 파고다공원이라 했고, 본래의 탑골공원으로 불린 건 최근의 일입니다.
탑골공원은 고려시대에 흥복사라는 사찰이 있었고, 세조 때 원각사로 개명하며 중건했습니다.
숭불정책이 시행되면서 조선 중기에는 기생과 악사를 관리하는 장악원이 이곳으로 옮겨 연산군의 기생방(연방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연산군이 실각한 후 잠시 한성부 청사로 이용하면서 원각사 흔적은 사라졌고, 대원각사비와 원각사지십층석탑만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3.1운동 기념탑
3.1 운동 당시 팔각정에서 민족대표 33인이 서명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3.1 운동을 시작한 기념으로 만들어진 곳인데요.
기미독립선언서가 적혀 있습니다.
손병희 선생 동상
천도교 지도자(동학의 3대 교조)이며 독립운동가로,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분입니다.
원각사지 대원각사비(보물)
원각사지 대원각사비는 1471년(성종 2)에 세조가 원각사를 창건한 경위를 적은 비석으로, 불심이 돈독했던 세조는 양주 회암사에서 분신한 사리를 보고 감동하여 1465년(세조 11) 흥복사 터에 원각사를 지었던 것입니다.
이어 1467년(세조 13)에 13층 석탑이 완성되자 연등회를 개최하고 낙성식을 거행했고, 이런 내용을 기록한 것인데요.
원각사 절은 모두 철거되었지만, 원각사지십층석탑과 이 애원각사비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탑골공원 팔각정
팔각정은 1902년에 팔각형 정자로 지어진 건물로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입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탑골공원 설경
원각사지십층석탑(국보 2호)
석탑의 노후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리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7대 임금이었던 세조가 원각사를 만들 때 세운 높이 12m의 10층 석탑입니다.
원각사는 1465년(세조 11)에 조계종의 본산이었던 흥복사 터를 확장하여 세운 사찰이며, 이 10층 석탑은 2년 뒤인 1467년에 완성했는데요.
원래 13층 석탑이지만, 지금은 10층만 남아 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서 바닥에 떨어지는 눈은 녹고, 나무에만 쌓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단풍이 지지 않은 상태이고, 노란 은행나무 잎이 남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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