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랏말싸미, 한글날 볼만한 영화
곧 있으면 575돌을 맞는 한글날이 다가오네요.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1446년에 반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국경일로 1926년 일제강점기에 처음 한글날을 제정했습니다.
처음에는 가갸날이란 이름으로 사용하다가 2년 후인 1928년에 한글날이란 명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한글날은 1926년 9월 29일(음), 1931년 10월 29일(양), 1934년 9월 28일(음)로 바뀌었고,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의 기록으로 추정하여 10월 9일로 잡았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업적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로 인정을 받은 것은 물론 우리민족의 자긍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바로 나랏말싸미라는 영화입니다.
2019년에 개봉할 때 보지 못하고 TV에서 중간중간 보다가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일 2019년 7월 24일
장르 드라마
감독 조철현
등급 전체관람가
누적관객 95만명
출연 송강호(세종대왕), 박해일(신미 스님), 전미선(소현왕후), 김준한(안평대군), 차래형(수양대군) 등
상영시간 110분
영화 나랏말싸미 줄거리
“이깟 문자, 주상 죽고 나면 시체와 함께 묻어버리면 그만이지”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에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
나라의 가장 고귀한 임금 ‘세종’과 가장 천한 신분 스님 ‘신미’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
1443,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을 만들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훈민정음을 만들게 된 역사적 사실은 전국민이 대부분 알 것이고, 개인적으로 훈민정음을 만드는 작업에 신미 스님이 깊이 관여했다는 내용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다행히 역사적 사실은 아니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밝혀진 한글을 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종대왕 혼자서 훈민정음을 만들었고 집현전의 젊은 학자들과 안평대군과 수양대군에게 한자음 통일작업을 시켰으며, 한글로 최초로 지은 장편 시인 용비어천가를 만들었습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돌아가신 후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여성들 사이에 사사로이 주고받는 편지나 일기에 쓰여 '암글'이란 이름을 불리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소헌왕후가 궁녀들에게 훈민정음을 널리 사용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글이 제대로 대접받은 시점은 400여 년이 지난 19세기 말 조선시대가 끝날 즈음에 국문으로 불리면서 공문서에 한글과 한자가 나란히 쓰이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합니다.
불교계에서는 신민 스님이 한글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사실에 있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신미 스님은 실존인물이며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존경하는 스님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는 아시다시피 고려의 불교국가로서 망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유교사상이 지배하는 나라였던 시기에 왕자들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는 세종대왕과의 만남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네요.
역사에서는 신미 스님이 불전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기록된 부분은 있다고 합니다.
영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역사왜곡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에서는 거의 신미 스님이 훈민정음을 만들었고, 주인공이 세종대왕이 아닌 신미 스님인 듯한 이미지가 강하게 나옵니다.
이런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에 영화에 참여한 역사 강사는 혼란을 줄 수 있음을 사과했고, 영화 흥행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네티즌 사이에 불매운동도 일어났다고 함)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신분이 낮았던 신민 스님이 세종대왕에게 절을 올리지 않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왜 절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민 스님은 '개가 절하는 것을 봤나. 나라에서 종을 개 취급하니 국법을 따를 뿐'이라고 말하는 부분, '왕 노릇을 똑바로 하라'며 큰소리로 말하는 장면은 불편한 허구로 느껴져 몰임이 깨지기도 하더군요.
영화를 보게 되면 재미나, 보는 즐거움, 액션이나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신 내용의 왜곡부터, 너무 무례한 스님들의 왕에 대한 접견들, 감동이 떨어지는 장면 등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다만,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의 연기만큼은 훌륭했습니다.
한글을 소재로 한 영화는 '나랏말싸미'와 '말모이'가 있는데, 한글날을 맞아 한 번은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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