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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행

마을버스 7번을 타고 7번방의 선물 촬영지, 홍제동 개미마을

by 해피이즈나우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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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7번 타고 7번방의 선물 촬영지, 홍제동 개미마을

 

 

지난주에 인왕산 등산코스 중 기차바위 코스를 통해 기차바위와 인왕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홍제동 개미마을에 들렀습니다.

작년 봄에 들린 이후 1년 만에 다시 들리게 되었네요.

 

인왕산 둘레길에 자리한 홍제동 개미마을 풍경

 

홍제동 개미마을은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달동네로 대중교통이라고는 서대문 마을버스 7번이 다니고 있고, 2013년에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개미마을 재개발이 수차례 추진되었으나 건물들에 대한 지분구조가 복잡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4월 2일 인왕산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 진행방향에 있던 개미마을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동네, 홍제동 개미마을 풍경을 담았습니다.

 

홍제동 개미마을 풍경

 

개미마을은 인왕산 자락의 동네 이름을 말하는데요.

이름에 대한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이 마을이 개미마을로 불리기 전에는 ‘인디언촌’이나 ‘인디언타운’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1960년대 인왕산 자락의 홍제동에는 도시빈민들의 주거 공간이 대거 들어서면서 판잣집과 천막집을 짓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량주택인 천막을 치고 사는 모습에서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인디언 마을을, 그리고 수시로 벌어지던 철거에 항거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백인들에게 맞서던 인디언 전사들을 떠올리면서 인디언촌, 혹은 인디언타운으로 불리게 된 것이며, 결국 이런 동네를 비하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홍제동 개미마을의 유일한 대중교통 서대문 07번 마을버스

 

홍제역에서 문화촌 현대아파트, 인왕중학교를 거쳐 개미마을까지 운행하고 있습니다.

오동나무앞, 버드나무 가게, 삼거리 연탄, 약수터 입구 등의 이름은 시골을 연상하게 하는 지명입니다.

(이런 가게는 진즉에 없어졌다고 함)

 

 

 

개미마을 마을버스 정류장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등산객을 위한 곳이 아닌 마을 주민들을 위한 화장실입니다.

예전 철거의 불안을 안고 살던 주민들은 화장실을 갖추고 살기 힘들었으며 이들 주민들을 위해 1980년대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개미마을 사람들은 이런 인디언타운이라는 이름이 거슬려 1980년대 서울시에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주민들'이라는 의미로 개미마을이란 마을 이름 변경을 요청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개미마을 주택가에 가면 주소 혹은 번호(건물번호와 관리번호)가 적혀 있는데, 이는 개미마을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건물번호는 무허가 건물 확인원에 등재되는 번호이고, 관리번호는 개미마을 지역주택조합에서 관리하는 번호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주택이 무허가인 상태인 것입니다.

 

개미마을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주인공인 용구(류승룡)와 딸 예승(갈소원)이 살던 집으로 나옵니다.

 

인왕산 안내도

 

개미마을은 인왕산 둘레길의 시작점이고요.

인왕산 등산코스기차바위 코스로 가는 길목입니다.

 

인왕산 등산코스 및 주차장 안내

인왕산 등산코스, 개미마을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

 

마을버스 7번 종점 위에서 좌측으로 가면 인왕산 둘레길의 시작입니다.

인왕산 둘레길은 8.4km입니다.

 

홍제동 인왕산 둘레길 안내

 

홍제동과 종로구에 걸쳐있는 인왕산은 경복궁의 오른쪽에 있어 동서남북 사방을 상징하는 최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가운데 우백호에 해당하는 산입니다.

옛날엔 인왕산은 호랑의 주서식지로 인왕산 호랑이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마을버스 7번 종점 위에서 우측으로 가면 인왕산 등산코스 중 기차바위로 가는 길입니다.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인왕산 유아숲체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이쪽으로 조금 오르면 개미마을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거든요.

 

노란 죽단화 꽃이 가득합니다.

 

인왕산 유아숲체험장의 메타세콰이아 숲

 

능선에 있는 정자 전망대

 

죽단화 꽃이 핀 사이를 지나갑니다.

 

인왕산 유아숲체험장 그물망 놀이터

 

북한산이 보이는 풍경

 

개미마을 전망

 

 

 

개미마을은 지금도 대부분 일용직에 종사하거나 독거노인이 많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이루어져 있을 만큼 가난한 동네라고 합니다.
그래서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전달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죠.

 

지난 4월 2일에 발생한 인왕산 산불의 흔적이 기차바위 근처에 남아 있습니다.

 

애기똥풀

 

개미마을까지 덮힐 것 같던 산불은 다행히 25시간 만에 진화되었지만, 그 아픔은 당분간 사진처럼 남아 있을 것 같네요.

선불조심,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 일입니다.

 

홍제동 개미마을은 마지막 남은 서울의 달동네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동네입니다.

우리 욕심엔 이런 정겨운 마을이 서울에서는 한 곳 정도 남아 있으면 좋겠지만, 욕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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