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순교성지에 들어선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과 서소문역사공원
서울시에서는 서소문근린공원을 3년 넘게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서소문역사공원을 개장했다는 소식이 있어 공유합니다.
서소문성지역사공원이 있는 이 지역은 조선시대 서소문 밖 저자거리였던 자리로 국가형장으로 사용한 공간입니다.
특히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엔 수산청과시장으로, 1973년 근린공원으로 변신했고, 노숙자 공원으로 점령당하기도 했었죠.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 있어서는 많은 순교자가 발생한 곳으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성지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에 순교자 현양탑과 함께 서소문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지하엔 기념전당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주차장,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정현 작가의 ‘서있는 사람들’이 위치한 하늘광장)
원래 서소문은 아현과 남대문 밖의 칠패시장으로 통하던 문으로 사람들이 붐비던 곳이었는데요.
1416년 백성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왕래가 많은 이곳을 서울의 주요한 형장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1801년 신유박해 이래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을 당하기도 했는데, 특히 뚜께우물터는 망나니들이 칼을 씻은 우물이라고 합니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주위에 염천교, 서소문고가, 경의선철로 등으로 둘러 싸여 도심 속 섬 같은 지역으로 반은 주차장, 반은 쓰레기 재활용 집하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이었는데, 이제 박물관과 역사공원으로 바뀌고 천주교 순례길로 조성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천주교회 서울대교구의 제안으로 시작되여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입구, 서소문을 뜻하는 ㅅㅅㅁ 자음이 얼굴표정처럼 그려져 있다)
서소문역사공원 및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이용안내
주차장 : 30분당 2,400원(10분 초과시 1,000원, 1일 5만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본인 80%, 국가유공자 가족, 경차, 하이브리드차량, 다자녀(3)차량 50%, 다자녀(2)차량은 30% 할인됩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입장료 : 무료
관람시간 : 09:30~17:30(매주 수요일은 20:30까지)
휴관일(휴무일) : 매주 월요일
15명 이상 단체는 예약(네이버예약) 후 관람해야 하며, 미 예약 시 입장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뚜께우물. 신유박해 이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을 당한 곳이다)
서소문역사공원은 1층은 역사공원, 지하 1층은 편의, 교육, 학예 공간, 지하 2~3층은 전시와 기념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엘리베이터나 중간 지점에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라고 쓰인 내리막길로 내려가도 됩니다.
(도서관 옆에 위치한 백남준 작품 ‘율곡’)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콘솔레이션 홀, 하늘광장으로 크게 나뉘어 있습니다.
지하1층 도서실에서는 책을 볼 수 있으며, 군데군데 많은 작품들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CRT TV 4대와 라디오 케이스 3대, LCD 모니터 3대로 만들어진 백남준 작가의 ‘율곡’이라는 작품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개관기획전시 ‘한국 현대 조각의 단면’이 열리고 있다)
지하 2,3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있으며, 기획소강당과 콘솔레이션 홀 및 기획전시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근현대조각 100주년을 맞아 개관 기획전시인 ‘한국 현대조각의 단면’이 열리고 있는데, 7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1930년대부터 70년대 이후까지 4개 구역으로 구분해 각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금민정 작가의 ‘하늘길’ 미디어영상 작품)
눈길을 끄는 작품은 금민정 작가의 미디어 영상인 ‘하늘길’
건너편에 하얀 문이 있는 영상이 보며, 기나긴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쏘아진 빛에 따라 그 길은 파도가 되었다가 억새로 변합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는 천주교 순례를 오시는 분들을 위한 미사장소인 성 정하상 기념경당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사는 화~일 오후 11시(일요일엔 10시), 오후 3시입니다.
본 경당은 서소문 밖 네거리 참형터에서 순교하신 정하상과 그의 가족 순교자들(정약종, 정철상, 유소사, 정정혜)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
정현 작가의 작품, ‘서있는 사람들’이 있는 하늘광장으로 나가면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정신을 기리는 추념의 의미를 나타내는 순교자 현양탑입니다.
천주교 서울순례길은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에서 승인한 국제순례지라고 합니다.
순례지 24곳을 3개 코스(말씀, 생명, 일치의 길)로 잇고 있는데 서소문역사공원(서소문순교성지)는 2코스 생명의 길에 있습니다.
조선시대 척화운동의 상징이 된 서소문 밖 형장터,
아련한 역사를 일깨우는 장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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