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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by 해피이즈나우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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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3

 

 

지난 1일부터 110여년 만에 개방된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 시민청 등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3이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지난 2017년 급속한 도시성장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 중심적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찾기 위해 열리고 있습니다.

제1회 ‘공유도시’, 제2회 ‘집합도시’, 제3회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에 이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점심을 먹고 가까운 열린송현 녹자광장을 걸으면서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풍경을 담았습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세워져 있는 전망대

하늘소(Sky Pavillion)라는 작품입니다.

 

땅의 건축의 생태(대지의 시작과 끝), 지형(형상과 고전) 그리고 조망(주변과의 관계)을 나타내고 자연을 인간과 대립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와 함께 순응하고 살아가는 본질적인 것으로 인식하며 도시를 다양한 시선으로 경험케 하는 공간입니다.

 

 

하늘소는 주변과의 관계를 잇는 계단으로 높은 곳에서 주변 산세와 송현동 부지의 관계를 바라보고 한양의 배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된 구조물이라 합니다.

북한산과 북악산, 인왕산, 경복궁의 배치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인사동 앞 열린송현 녹지광장 입구

 

110년 넘게 금단의 땅으로 4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였던 송현동 부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땅을 매입하여 임시로 개방한 공원인데요.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해 조선 초기부터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던 송현의 지명에서 가져온 것으로, 소나무가 우거진 땅으로 과거 ‘솔고개’, ‘솔재’라고도 불린 곳이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여러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었으며, 해방 후에는 미국대사관의 숙소 부지로 사용되었고,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며 방치된 땅으로 남아 있던 송현동 부지는 2021년 서울시의 정비사업을 거쳐 2022년 10월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개방되었습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2년간 임시개방으로 열린 상태이며, 이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서 2027년에 송현문화공원으롷 조성되며 문화관광명소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종로 송현동 부지, 110년 만에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개방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3 모습

서울의 가을 하늘이 너무나 새파란 날입니다.

 

송현공원에는 댑싸리가 초록빛을 띠고 있고, 늦여름 꽃이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2023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입니다.

부제는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

 

우리 선조가 600년 전 꿈꿨던 옛 서울, 한양은 산과 강과 바람의 흐름을 따라 거주의 틀을 세운 도시였습니다.

북으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을 두어 겨울의 찬바람을 막고, 남으로는 강이 흐르는 넓게 트인 공간을 두어 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친환경적 도시였습니다.

 

그런 도시 서울은 지난 100여년 간 들쭉날쭉한 건물과 산길, 바람길, 물길 등 자연환경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서울의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선 앞으로 100년 후 서울에 대한 공동의 가치 기준 설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며, 부제는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입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 안내

 

기간 9.1 ~ 10.29

장소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시민청

 

열린송현녹지광장 무휴, 10:00~21:00(금~토는 22:00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월요일 휴무, 10:00~19:00

서울시청 시민청 일요일 휴무, 09:00~21:00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안내소

 

포토 스탬프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9.2~10.27까지 10:00~19:00, 각 스탬프 장소별 사진촬영 후 안내부스에서 도장으로 교환받으면 되는데요.

 

열린송현 녹지광장 7곳,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시민청 등 총 9곳입니다.

7개의 스탬프 도장을 받으면 스티커를, 8개 이상 받으면 모자를 준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모자가 참 이뻐서 스탬프투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열린송현 녹지광장의 달 조형물들

 

하늘소에 오르기 전, 그 앞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땅소라고 하는 곳입니다.

'땅소'는 몸을 낮추어 낮은 곳에서 송현동 부지와 그 주변의 땅의 기운을 느끼도록 한 작품입니다.

 

중앙의 작은 水 공간을 통해 투명하게 반사된 가을의 산세와 푸른 하늘을 보며 땅과 더불어 생명을 잉태하고 성장시키는 물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땅소 옆으로는 하늘소가 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송현동 부지와 조선시대 한양의 배치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하늘소 축의 계단은 조병수 작가의 작품이며,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이기도 합니다.

'땅의 도시, 땅의 건축 : 산실,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를 상징하는 높이 12m의 전망대형 조형물입니다.

하늘소는 지난 5월부터 설치되어 그동안 전망대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아울러 하늘소 하단부에는 '글로벌스튜디오'가 설치되어 있는데, ‘메가시티의 연결’을 주제로 13개국 24개 도시의 31개 대학이 구상한 아이디어들이 영상과 모형, 드로잉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늘소에서 바라본 북악산 그리고 그 너머 북한산 봉우리가 살짝 드러나 있습니다.

하늘이 너무나 파래서 눈이 호강하고 있는 중...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인왕산 정상이 보이고 바로 옆에는 경복궁 근정전이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모습들

 

땅소 작품

 

하늘소 정상 옆에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모습의 작품이 있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페어 파빌리온'이라는 작품

 

파빌리온 '짓다'

 

'땅소' 언덕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으로 루가노 대학교 멘드리시오 건축 아카데미아의 학생들이 2022년 가을학기 동안 리카르도 블루머 교수와 스토커 리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인 이동준 건축가의 지도아래 제작된 작품입니다.

 

 

23개의 목재 유닛을 선형대열로 배치해 이리저리 넘나들 수 있는 긴 터널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각 유닉은 학생 한 명이 설계한 것이지만 23개가 하나의 대열을 이룰 때 더 큰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걸 보여줍니다.

각 유닛에는 음향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벽의 진동으로 소리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페어 파빌리온'

 

소나무 껍질로 이루어진 원형 카펫을 건너 빨간색의 거대한 정삼각형을 통과하면 좁은 공간 양쪽에 의자가 있습니다.

페어 파빌리온은 페소 본 에릭사우센의 독창적인 해석의 작품으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형이상학적 고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

초입의 대나무 오솔길입니다.

 

파빌리온 짓다는 지름 18m, 높이 3m의 원형 한옥 구조물로 한옥 이전의 집 또는 의식 깊이 잠겨있는 집의 원형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기억을 소환하는 공간으로 조정구 건축가, 한옥건축명장 정태도 대목, 조경 전문가 한규희 합작품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해와 바람을 들이고 거친 자연과 밖이라는 불안한 외부환경으로부터 안으로 삶을 감싸고 보호하는 안온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붕을 땅으로 덮어 올리려 했으나 안전과 공간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생략했다고 합니다.

목재는 제재소에 쌓여있던 오래된 구재를 사용했고, 싸이트에서 파낸 흙으로 주변 낮은 둔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까래에 산자를 두른 후에 수세미, 조롱박, 오이, 강낭콩, 나팔꽃 등 덩굴나무들이 외벽을 덮게 했습니다.

 

나무와 흔적들

보이(지 않)는 파빌리온

 

아웃도어 룸

단순한 정사각형 구조 속에 송현동의 복잡한 환경적, 문화적 역사를 담아냈으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송현동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작품입니다.

 

아웃도어룸 내부 모습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지난 9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9일간 건축 관련 전시와 학술행사,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됩니다.

전시는 주제전, 서울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됩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3은 열린송현 녹지광장 외에도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도 열리고 있어 시간 나면 들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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