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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똥닦이 변호사

by 해피이즈나우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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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똥닦이 변호사

 

 

효란 무엇일까요?

 

오랜만에 책 한권을 쉬지 않고 완독을 했습니다.

'똥딱이 변호사'라는 책인데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지금은 곁에 잊지 않은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밀려오고, 효가 우리 시대엔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바쁘게만 돌아가고. 예전의 농경생활에서 도시화된 삶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 힘든 것을 기피하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 되었고, 빠르게 변해가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부모님이 병들고 늙으면 요양병원에 모시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와 있는 듯합니다.

 

똥닦이 변호사는 이런 현대사회에서 늙고 병들어 가는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셔야 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물음과 미래사회에는 노인들의 위한 복지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도서출판 정도에서 지난 1월에 출간된 똥닦이 변호사지은이는 김관덕.

 

 

늦둥이로 태어나다 보니 또래들보다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고, 불쌍했던 부모님의 삶을 생각하고 그리움으로 쓴 소설책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부모님 생전에 대면할 수 있었던 매 순간이 진정 삶의 축복이었음을 깨닫지 못했던 어리석음에 대한 반성문이라고 할 정도로 효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진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부터 미래세대인 2047년까지 100년의 시간을 오가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일본은 석탄채굴을 위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 징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효자동마을에서는 모연흡과 최석규 두 건장한 사내가 착출되어 강제징집을 당했고, 1945년 해방이 되자 광산에서 다리를 다친 최석규와 한쪽 눈이 실명된 모연흡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두 사내가 고향에 돌아오자 두 집안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이 태어나는데, 그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최정도와 모유기입니다.

 

이 두 주인공에게는 50년간 꼭꼭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요.

참 기구한 인생을 살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50이 다 되어 변호사가 된 최석규와 일찌감치 검사가 되어 탄탄대로를 달려온 모유기는 같은 시대 같은 동네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최정도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절대로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며 직접 모시고 살자고 해서 그의 부인 이현희는 지극정성 다하며 모셨지만, 치매에는 장사 없듯이 점점 지쳐가고 결국은 부부의 인연과 자식과의 관계도 파경을 맞이하게 됩니다.

 

과거엔 치매 부모라도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모시고 살았지만, 지금의 시대에선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당연시되는 게 씁쓸한 생각이 드는 대목으로 과연 내가 이런 일을 맞닥뜨리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인 최정도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에 내려가 쓸쓸한 죽음을 함께 합니다.

최정도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최정도와 인연이 있던 독지가의 기부로 최정도 고향에 치매 부부를 동거부양하기 위한 효도촌을 만듭니다.

 

최정도가 죽고 30여 년이 지나 최정도의 아들과 딸은 변호사와 판사로 성공하지만, 늙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 이현지를 끝까지 돌보기 위해 효도촌에 내려와 사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철부지 자식이 하는 불효는 만회할 기회가 있어, 만회하면 그런 불효는 훗날 추억거리가 될 수 있지. 그러나 늙어가는 자식이 죽어가는 부모에게 하는 불효는 영영 만회할 기회가 없아.

그런 불효는 평생 자신에게 회한만 남기고, 자신의 자식에게 불효의 명분만 던질 뿐이야"

 

이 책 마지막 최정도의 아들과 딸이 나누는 대화인데, 똥닦이 변호사의 주제를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 감관덕은 소설을 처음 쓰는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좋고 흥미롭게 구성도 잘 짜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감동도 진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부모자식간의 스토리는 진한 감동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소설 똥닦이 변호사는 우리 시대에 늙고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 계시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고, 미약하나마 그 대안까지 제시해 주는 소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중년들이 읽어볼 만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치매 가정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는 이제 진행 중이며, 이런 치매문제는 더욱 많아질 것이 확실합니다.

자식된 도리로 단지 요양원에 보내면 다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이며, 국가에서도 이런 가정들을 위한 대안을 심도있게 고민하여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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